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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 : 2008년 미국을 강타한 금융 위기

by aros77 2023. 1. 28.

1. 영화 내용 : 미국 금융 위기에 따른 주가 하락에 전재산을 배팅하다

  이 영화는 주가 하락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4명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미국 금융 위기를 묘사합니다.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마이클 버리는 수많은 데이터를 검토하여 주택시장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이미 상당한 위험이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위험이 곧 수면 위로 드러나 주가가 상당히 하락할 것이라 판단하고, 투자자들의 막대한 자금을 주가 하락에 배팅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스티브 카렐이 연기한 마크 바움은 자본주의시장을 항상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혐오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라이언 고슬리이 연기한 자레드로부터 주택시장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이미 실패했고, 그 여파가 곧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마크 바움은 그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동료들과 함께 현장 조사를 하고, 그의 말이 맞다는 확신이 들자 투자회사의 막대한 자금을 주가 하락에 배팅합니다. 마지막으로, 브레드 피트가 연기한 벤은 젊은 두명의 투자 설계자로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는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현 금융대출의 문제를 인식하고 막대한 자금을 주가 하락에 투자합니다. 결국 앞서 언급한 4명의 사람들은 국가적 부도 위기 사태가 실제로 발생하여 천문학적인 수익금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이 그에 마땅한 벌을 받지 않고, 그 이후에도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 마냥 또 우리를 속이며 돈을 벌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이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배경 : 미국 금융 위기

  1995년에서 2000년까지 진행된 닷컴 버블을 계기로, 미국 연준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금리인하 정책을 사용합니다. 낮아진 금리는 미국의 중산층으로 하여금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켜 적은 자본으로 비싼 집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때 은행은 모기지론이라는 상품을 통해 집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었고, 채무자의 상환능력에 따라 해당 상품의 등급을 prime, Alt-A, subprime으로 나누었습니다. 은행은 모기지론에 그치지 않고, 가장 낮은 등급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이용하여 부채담보부증권(CDO)를 만들게 됩니다. 부채담보부증권은 여러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묶어놓은 상품으로서 개별 모기지론의 리스크보다 적은 리스크로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입니다. 이에 더 나아가 부채담보부증권을 발행한 회사가 투자자에게 채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타 회사가 일종의 보증 상품을 또 만들어냅니다. 이 보증 상품이 바로 신용부도스와프(CDS)입니다. 요약하자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묶어서 부채담보부증권을 만들고, 부채담보부증권을 보증하는 신용부도스와프가 만들어진 것 입니다. 이 상황에서 미국 연준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금리를 서서히 올리게 됩니다. 신용등급이 낮고 상환능력이 낮은 채무자에게는 주로 변동금리를 따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통해 대출이 진행되었기에, 해당 채무자들은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부담이 점점 가중되기 시작합니다. 결국 견고할 것만 같았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 채무불이행율이 높아지면서 해당 상품의 파생상품인 부채담보부증권에 타격이 가해지고, 부채담보부증권의 파생상품인 신용부도스와프에 영향이 가게 됩니다. 도미노처럼 무너진 이 사태가 바로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입니다.

3. 총평 : 이동진 평론가의 글 참조

  이 영화는 금융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친절하고도 효과적인 화술로 소재를 다뤄냈습니다. 특히나 카메오를 동원하여 중심 개념을 설명해주는 방식은 관객의 시선을 끌며 재미를 더해주기에 매우 적절했습니다. 나아가, 카메오들이 거품이나 도박 같은 키워드를 통해 각 개념들이 지닌 속성을 시각적으로 냉소하는 부분도 돋보였습니다. 이 영화의 유머는 그 자체로도 재미있지만, 통념의 무비판적 추종이 키워낸 이 거대한 재앙의 작동방식을 그 자체로 냉정하게 상시시킵니다. 종종 인물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쳐다보면서 말을 거는 방식은 관객을 일종의 공모자로 끌어들여 극중 사태에 대해 관객으로 하여금 막연히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이 영화는 극중 캐릭터를 특정해서 비난하지 않습니다. 개개인의 탐욕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개개인은 시스템이 만들어낸 흔하디 흔한 얼굴들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단순한 개인이 아닌 잘못된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근본적으로 우리 모두를 불편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극중 주인공들의 성공은 사회의 실패를 전제로 하고, 우리 모두는 그 여파를 몸으로 느낀바 있으며, 시스템의 문제를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방조하며 살아갈지도 모를 존재이기 때문입니다.